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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로 서는 순간 _네 선생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송나라 사람이 월나라로 모자를 팔러 갔으나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하고 있어 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요임금(국가질서 권력자)이 네 명의 선생(자유로운 공동체)을 만나고 나서 천하를 잃어버리게(喪天下) 되는 얘기가 섞여 있다. ... 장자도 송나라 출신인데, 송나라 사람에 관한 얘기로 '한비자'에 나오는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고사가 있다.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토끼를 본 농부가 그 다음부터 다른 토끼를 기다린다는, 일회적 사건을 성급하게 일반화하는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길게 볼 여지가 있다.본업인 밭일을 쉽게(?) 접은 농부라면 얼마 안있어 나무 그루터기 지키기도 그만두지 않았을까?이것저것 재느라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동하면 모든 것을.. 2025. 7. 13.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잃었다 _바람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스승(남곽자기)이 제자(안성자유)에게 사람의 피리 소리, 땅의 피리 소리, 하늘의 피리 소리를 이야기해 주면서자기 "자신을 잃는" 경지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바람 이야기다. ... 수많은 소리들은 바람과 구멍이 만나 만들어지는 소리다. 즉 구멍과 바람의 마주침이 있어야 한다.마주침의 존재론 혹은 마주침의 현상학이라 할 수 있는, 바람 소리는 '어떤 구멍'과 '어떤 바람'이 반드시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하늘의 (피리) 소리는 좀 다르다.구멍과 바람의 마주침 대신 바람과 바람의 마주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어느 바람 하나가 구멍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람이면서 구멍일 수도 있는 바람! 바람 안의 구멍과 구멍 안의 바람! 자신을 비운다거나 아니면 자신을 잃는다고 할 때우리가 구멍이 되는 것이다. 이제 타자.. 2025. 7. 6.
타자와 함께 춤을 _포정해우(庖丁解牛)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포정해우(庖丁解牛)라는 말은 '포정이 소를 바르다'라는 뜻이다.소를 잘 잡게 된 푸주한, 포정이 감탄한 그의 주인 문혜군에게 소를 잡는 기술의 경지를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춤추듯, 칼쓰는 동작이 리듬에 맞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타자와 하나가 되는 경지,,,자신의 몸의 리듬과 소의 몸의 리듬과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조우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소는 다르다(단독성)"고 얘기한다.어제 잡은 소와 오늘 잡은 소는 달라, 각 소마다 만나는 장애물도 달라서 다루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 조심한다고도 얘기한다. ...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라는 원초적 분업은 인간이 모여 살고 그 모임이 커지면서 시작되었다.그 모임이 결국 국가나 문명으로까지 이어진다. 거대 문명 혹은 국가의 근간에는 숫자나 문자가 있다. .. 2025. 6. 29.
나의 세계(울타리) 바깥에 또 다른 세계가 _손약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손 트는 것을 막는 약, 먼저 사용하고 있던 한쪽은 그것으로 무명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하고다른 쪽은 그것으로 사용한 바를 달리하여 영주가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여기서도 "쓸모"에 관한 논쟁이다.'거목 이야기'에서 장자가 강조했듯, 거목은 쓸모가 없어 잘리지 않았기에 거목으로 자랄 수 있었다. 쓸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의 가장자리, 나아가 쓸모의 논리가 무력해지는 그 바깥은억압과 지배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다. '쓸모없기'에 이제 더 이상 지배자로부터 쓰이지 않으니, '쓸모없음'이 그(자신)에게 가장 쓸모 있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비트겐슈타인도 "언어의 의미는 쓰임(use)에 있다"라고 콘텍스트(문맥)에 주목한다. 갓 결혼한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을 보고 "사랑해"라고 말할 때.. 2025. 6. 22.
허영, 너무나 치명적인 _객사(客舍)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객사 주인의 두 부인이 있는데, 일하는 직원들은 아름다운 부인은 홀대하고 못생긴 부인은 귀하게 여긴다.직원 왈,"아름다운 여자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아름다운 줄 모르겠습니다.못생긴 여자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못생긴 줄 모르겠습니다." ... 모든 인간은 타인의 찬양을 원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다기보다 남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해서 행동한다.인간은 허영의 존재라는 이야기. 즉 "비교 우위"에 서려는, 욕망을 가진 인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찬양'이 쉽지 않다.누군가를 찬양한다는 것(그 사람이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은 자신이 "비교 열등"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정 투쟁'이 일어난다. 루소라는 철학자, "인간 .. 2025. 6. 15.
쓸모없어 좋은 날 _거목(巨木)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장자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매력이 있다.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거짓일 수 있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실제 추한 것일 수 있고,좋다고 믿었던 행동이 사실 해로운 행동 일 수 있다는 것을 장자는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장자는 '모든'이라는 발상과 '본질'이라는 개념을 의심한다. 그중 우리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것은 '쓸모없음', 즉 '무용(無用)'을 찬양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 상나라의 중심지 근처에 거대한 나무가 있다는 것은 미스터리다.그러나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들이 재목으로 쓸 수 없는, 쓸모없는 나무였던 것이다. 쓸모가 있어야 잘 산다는 통념이 위태로워지는 대목이다. 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고, 노예는 주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남에게).. 202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