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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장자 & 강신주

나의 세계(울타리) 바깥에 또 다른 세계가 _손약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by 쾌오 2025. 6. 22.

손 트는 것을 막는 약, 먼저 사용하고 있던 한쪽은 그것으로 무명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하고

다른 쪽은 그것으로 사용한 바를 달리하여 영주가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여기서도 "쓸모"에 관한 논쟁이다.

'거목 이야기'에서 장자가 강조했듯, 거목은 쓸모가 없어 잘리지 않았기에 거목으로 자랄 수 있었다.

 

쓸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의 가장자리, 나아가 쓸모의 논리가 무력해지는 그 바깥은

억압과 지배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다.

 

'쓸모없기'에 이제 더 이상 지배자로부터 쓰이지 않으니, '쓸모없음'이 그(자신)에게 가장 쓸모 있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비트겐슈타인도 "언어의 의미는 쓰임(use)에 있다"라고 콘텍스트(문맥)에 주목한다.

 

갓 결혼한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을 보고 "사랑해"라고 말할 때,

임종을 앞 둔 아내가 남편에게 "사랑해"라고 말할 때 그 의미가 다르다.

앞은 '잠시 헤어지는 것도 안타까워'가 될 것이고, 뒤는 '먼저 세상을 떠나 미안해요'가 될 것이다.

 

문맥주의(맥락주의, contextualism)란 '문맥은 오직 하나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문맥이 다양하다'는 '문맥 복수주의'인 것이다. 이 '문맥 복수주의'는 다시 '문맥 생산주의'가 된다.

 

예를 들어, 고층 건물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지만, 역으로 엘리베이터 때문에 새로운 고층 건물이 만들어진다.

 

자신을 쓸모없게 만드는 세계가 유일한 세계라고 믿으면, 절망하고 스스로를 폐기할 수 있다.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 자신이 쓸모 있어지는 다른 문맥을 찾아도 되고 자신이 쓸모 있어지는 문맥을 만들어도 된다.

 

삶을 긍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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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개똥도 약에 쓸 수 있는" 법이다! 쓰임을 바꾸면 보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