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정해우(庖丁解牛)라는 말은 '포정이 소를 바르다'라는 뜻이다.
소를 잘 잡게 된 푸주한, 포정이 감탄한 그의 주인 문혜군에게 소를 잡는 기술의 경지를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춤추듯, 칼쓰는 동작이 리듬에 맞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타자와 하나가 되는 경지,,,
자신의 몸의 리듬과 소의 몸의 리듬과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조우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소는 다르다(단독성)"고 얘기한다.
어제 잡은 소와 오늘 잡은 소는 달라, 각 소마다 만나는 장애물도 달라서 다루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 조심한다고도 얘기한다.
...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라는 원초적 분업은 인간이 모여 살고 그 모임이 커지면서 시작되었다.
그 모임이 결국 국가나 문명으로까지 이어진다.
거대 문명 혹은 국가의 근간에는 숫자나 문자가 있다. 세금 체계, 법률 체계, 행정 체계는 숫자나 문자로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노동은 숫자와 문자를 다루는 노동이다. 즉, 국가 질서(지배/피지배 관계)가 정신노동자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육체노동자는 스스로 자기 삶을 살아낼 수 있지만, 정신노동자는 육체노동자에 기생(?)해서야 살 수 있다.
그만큼 정신노동자는 육체노동자에 비해 불완전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실천적 지식(know-how)은 이론적 지식(know-that)을 가능하게 하지만' 이론적 지식은 실천적 지식을 가능하게 하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장자가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씨름하는 육체노동자, 소인(小人)이 작은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큰 존재라고 긍정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전거 타는 일, 여행하는 일, 사랑하는 일 등도 글로 배워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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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연애의 고수(?)도 새로 만난 연인과의 연애를 두려워한다.
지금의 연인은 과거의 연인들과 다른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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