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6 나의 세계(울타리) 바깥에 또 다른 세계가 _손약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손 트는 것을 막는 약, 먼저 사용하고 있던 한쪽은 그것으로 무명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하고다른 쪽은 그것으로 사용한 바를 달리하여 영주가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여기서도 "쓸모"에 관한 논쟁이다.'거목 이야기'에서 장자가 강조했듯, 거목은 쓸모가 없어 잘리지 않았기에 거목으로 자랄 수 있었다. 쓸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의 가장자리, 나아가 쓸모의 논리가 무력해지는 그 바깥은억압과 지배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다. '쓸모없기'에 이제 더 이상 지배자로부터 쓰이지 않으니, '쓸모없음'이 그(자신)에게 가장 쓸모 있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비트겐슈타인도 "언어의 의미는 쓰임(use)에 있다"라고 콘텍스트(문맥)에 주목한다. 갓 결혼한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을 보고 "사랑해"라고 말할 때.. 2025. 6. 22. 허영, 너무나 치명적인 _객사(客舍)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객사 주인의 두 부인이 있는데, 일하는 직원들은 아름다운 부인은 홀대하고 못생긴 부인은 귀하게 여긴다.직원 왈,"아름다운 여자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아름다운 줄 모르겠습니다.못생긴 여자는 자신이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못생긴 줄 모르겠습니다." ... 모든 인간은 타인의 찬양을 원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다기보다 남의 시선이나 평판을 의식해서 행동한다.인간은 허영의 존재라는 이야기. 즉 "비교 우위"에 서려는, 욕망을 가진 인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찬양'이 쉽지 않다.누군가를 찬양한다는 것(그 사람이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은 자신이 "비교 열등"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정 투쟁'이 일어난다. 루소라는 철학자, "인간.. 2025. 6. 15. 쓸모없어 좋은 날 _거목(巨木)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장자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매력이 있다.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거짓일 수 있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실제 추한 것일 수 있고,좋다고 믿었던 행동이 사실 해로운 행동 일 수 있다는 것을 장자는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장자는 '모든'이라는 발상과 '본질'이라는 개념을 의심한다. 그중 우리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것은 '쓸모없음', 즉 '무용(無用)'을 찬양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 상나라의 중심지 근처에 거대한 나무가 있다는 것은 미스터리다.그러나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들이 재목으로 쓸 수 없는, 쓸모없는 나무였던 것이다. 쓸모가 있어야 잘 산다는 통념이 위태로워지는 대목이다. 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고, 노예는 주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남에게).. 2025. 6. 7. 소인이 사라지는 사회를 꿈꾸며 _수레바퀴 장인(輪扁)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장자 이야기의 주인공들 상당수가, 책상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에 던져진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즉 소인(小人)들이다.아마도 장자는 유일하게 소인으로부터 배우고 소인의 삶을 긍정했던 사상가였을 것이다. 윤편(輪扁) 이야기는당상에 앉아 경전을 읽고 있는 군주에게, 당하에서 수레바퀴를 깎던 윤편이, 당상으로 올라가 시비(?)를 거는 내용이다. 수레바퀴 깎는 '노하우(know-how)'는 글로 전달하기 어렵다.자전거 타는 방법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운다 해도 바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경전을 읽고 있는 군주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이유다. ... 특정 대인(권력자)을 몰아내도 소인들이 소인으로 남아 있는 한, 대인은 다시 등장한다.나쁜 왕 대신 좋은(?) 왕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2025. 6. 1. 바람이 분다 _대붕(大鵬)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이야기책 "장자"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이야기하면 '대붕(거대한 새)의 자유'를 연상하게 된다. 협소한(?) 북쪽 바다에서 사는 거대한 물고기, 곤(鯤)이 변해서 거대한 새, 붕(鵬)이 되고마침내 기다리던 "바다가 움직일" 정도의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자 그 바람을 타고 올라 "하늘에 걸린 구름 같은" 양 날개를움직여 남쪽으로 날아간다는(대붕의 단계) ... ... '왜 곤은 새(붕)가 되려 했던 것일까?'자신의 삶이 불행(협소)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불행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중요한 것은 변화(실행)한 후 "바람(타자의 세계로 이끄는)"을 기다린다는 것! 메추라기가 똑같이 자유의 상징인 듯 등장하여(날고 싶으면 날고 날기 싫으면 날지 않는) 자신의 비행도'완전한 날기(飛之至).. 2025. 5. 25. 목적 없이, 소유욕 없이 _소요유(消遙遊)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위(爲)'라는 한자를 알 것이다.술잔을 부딪치며, "건강을 위하여!" "내 집 마련을 위하여!" "취업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아니라 앞으로 도달해야 하는 어떤 상태를 생각한다.(철학에서는 이런 것을 '목적'이라 한다! ^^) 목적에 대한 생각이 강하면 지금 이 순간은 빨리 지나가야 할 것이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 물을 끓이기 위해 가스 불을 켠다면, 가스 불을 켜는 것이 수단이 되고 물을 끓이는 것이 목적이 된다.물을 왜 끓이느냐 하면 이게 다시 수단이 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니까.커피는 왜 마시나? 잠을 깨기 위해...이렇게 수단과 목적이 계속 분리된다. 중요한 것은, 합목적인 행동은 항상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사실이다.그래서 같은 것도 유위(有爲).. 2025. 5. 19.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