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2 남의 눈이 아닌 나의 눈으로 보기 _총명(聰明)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내가 누군가 '귀가 밝다(聰)'고 말하는 것은 그가 '특정한 저것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내가 누군가 '눈이 밝다(明)'고 말하는 것은 그가 '특정한 저것의 모양을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가 '스스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릇 스스로 보지 않고 저것을 보는 경우나 스스로 얻지 않고 저것을 얻는 경우는다른 사람이 얻으려는 것을 얻음이지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음이 아니며,다른사람이 맞다고 하는 것에 맞추려 함이지 자신이 맞추어야 할 것에 맞추는 것이 아니다. " ... 국가(?)가 특정한 무언가를 팩트라고 강조하며 그것을 보라고 유혹하면그건 '팩트'가 아닐 수 있다.국가의 전횡을 막으려는 저항운동에 맞서, 시위로 인한 교통 체증에 짜증내는 .. 2025. 10. 31. 미래가 과거를 바꾼다. _카아, 새옹지마 그리고 '가을의 마티네' E. H. 카아는, 역사는 '과거[사건 자체(존재)는 변함없는 사실]에 대한 현재의 해석'이라고 얘기한다.즉, 현재에 따라(현재는 계속 흘러간다) 과거(역사)는 바뀐다는 말이다.카아는 이를 멋지게 표현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여기에 숨은(?) 통찰이 있다.개인의 삶은 각 개인의 역사다. 지금 우리가 말하는 '미래'는 언젠가는 현재가 된다.역사는 과거에 대한 현재의 해석이라 했다.즉, 우리가 만들어 가는 미래는 언젠가 현재가 되고, 그 현재로 과거에 대한 해석이 바뀐다."미래가 과거를 바꾼다" '새옹지마'가 떠오른다.화가 복이 되고, 행이 불행으로 바뀌는 이야기...사실 여기서도 다가올 미래가 과거를 바꾼다는 숨은 의미가 있었음이다. 지난 과거로 아쉬워하거나 후회하는 것은.. 2025. 10. 25. 열자는 이렇게 살았다! _열자(列子)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그런 일이 있은 뒤 열자는 스스로 아직 배우지 못했다 생각하고집으로 돌아와 3년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마침내 그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부엌일을 하고 사람을 먹이듯 돼지를 먹였으며,모든 일에 특별히 편애하는 일도 없었다.세련된 나무 조각품이 다시 온전한 나무로 돌아가듯,그는 우뚝 홀로 자신의 몸으로 섰다.그의 행동은 어지러워 보이지만 흐트러지지는 않았다.열자는 한결같이 이렇게 살다가 자신의 일생을 마쳤다. " ... '그런 일'이란 '계함(季咸)과 호자(壺子)의 일화'를 말한다.(계함(끝까지 채운다)은 도망치고 호자(빈병)의 승리(?)로 끝난다.)호자는 마음을 비우는데 성공(?)한 사람인데, 열자는 스승인 호자를 왜 떠났을까? 호자의 허심은 타자와 소통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함을 공포에 빠뜨려 내몰.. 2025. 10. 19. 형이상학이라는 깊은 늪 _논변(論辯)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그대와 내가 논변(論辯)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그대가 나를 이기고 내가 그대를 이기지 못했다면, 그대가 정말로 옳고 나는 정말 그른 것일까?...아니면 그대와 나 둘 중 하나는 옳고 나머지 하나는 그른 것일까?아니면 그대와 나 모두 옳거나 혹은 그대와 나 모두 그른 것일까?...우리는 누구를 불러 옳고 그름을 판정하도록 해야 할까?그대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판정하라고 해야 할까?이미 그대와 의견이 같은데, 어떻게 그가 판정할 수 있겠는가?...그렇다면 나나 그대나 제삼자가 모두 살펴 알 수가 없으니, 다른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 ... 아는 것에서 알지 못하는 것을, 혹은 경험한 것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추론하는 것!어느 경우든 추론은 실제 알거나 경험하게 되는 진실과는 거리가 있을.. 2025. 10. 11. 타자에 주파수를 맞춰라 _심재(心齋)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 너의 '마음 방향[志]'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氣)로 들어라!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부합되는 것을 알 뿐이다.기는 비어서 타자와 조우하는 것이다. 길[道]은 오로지 비움[虛]에서만 깃들 수 있다.이렇게 비움이 바로 심재(마음의 재계)이니라....너의 집[宅]을 하나로 만들어 부득이(不得已)에 깃들 수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 ... 장자는 타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보는 것[시(視)]이 아니라 듣는 것[청(聽)]으로 시작한다.('시선의 정치학'을 생각하면 쉽다. 보는 자가 우월하고 보이는 자는 열등하니까) 또한 비움이란 결국 타자의 주파수를 잡을 때까지 자신이 가진 특정 주파수를 부단히 버리는,혹은 떠나는 행위이다. 마음.. 2025. 10. 4. 바로 여기다, 더 나아가지 말라! _하나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세계는 나와 더불어 태어났으니, 만물과 나는 하나라고 여길 수 있다.'[혜시의 사유 : 내가 없다면 내가 경험하는 만물(세상)도 사라질 테니까] 이미 하나라고 여긴다면 말이 있을 수 있을까?이미 하나라고 말했다면, 말이 없을 수 있을까?하나와 (하나라는) 말은 둘이라 여겨야 하고, 또 그 둘과 하나는 셋이라 여겨야 한다....그 이상 나아가지 말고 이것에 따를 뿐이다. " ... '오늘 월나라에 갔는데, 어제 도착했다[今日適越而昔至]' 는 유명한 혜시의 명제인데,전후 사정과 문맥을 모르면 이는 궤변과 같이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오늘 월나라에 간'것이 몸이고 '어제 도착한' 것이 마음이면 이 명제는 어제와 오늘에 대한 통념을 해체하는 무언가 심오한 철학적 명제로 보일 수 있다.(.. 2025. 9. 27. 이전 1 2 3 4 5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