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마귀(螳螂)는 앞발을 사납게 치켜들고 흔들며 수레바퀴 자국에 서서 수레와 맞서려고 하네.
자신이 그 수레를 감당할 수 없음을 모르는 것이지.
(...) 호랑이 기르는 사람(養虎者)은 감히 호랑이에게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주지 않는다네.
호랑이가 살아 있는 동물을 죽이다 드러내는 성냄 때문이지. (...)
호랑이가 배고프거나 배부를 경우에 때를 맞추어 호랑이의 성냄을 조절하지.
호랑이가 인간과 유(類)가 다른데도 자신을 기르는 사람에게 고분고분한 이유는 그 사람이 호랑이의 기질을 따랐기 때문이고,
호랑이가 자신을 기르는 사람을 물어 죽였다면 그 사람이 호랑이의 기질을 거슬렀기 때문이네.
저 말을 아끼는 사람(愛馬者)은 광주리로 똥을 받고 대합조개 껍데기로 오줌을 받아준다네.
마침 파리나 모기가 말 등에 들러붙으려는 것을 보고 불시에 말 등을 때리면,
말은 재갈을 부수고 말을 아끼는 사람의 머리를 발로 차고 그의 가슴을 걷어차게 되네.
아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아끼는 방법에는 문제가 있었던 셈이네.
...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이야기 편이다(은유의 향연??!?!).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에 맞선다'는 고사성어의 출전이 되는 우화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저항하는 어리석음의 비유로 통용되나, 원래 螳螂車轍(사마귀와 수레바퀴)로
'다윗과 골리앗'에 대응하는 표현으로서의 의미(용맹함)도 있다.)
청동기 시대와 함께 시작된 국가는 말이 끄는 전거(戰車)와 함께 한다.
고로,
수레는 지배와 복종의 영토국가로의 추세, 대세를 의미한다.
사마귀는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들... 하지만 장렬한 죽음이 반복되자 생각을 전환한 사마귀들이 생긴다.
수레에 올라타 말고삐를 잡겠다는 발상, 전거의 폭주를 막으려는 대신 전거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자는...
(국가(자본주의 등)에 맞서지 말고 국가(자본주의 등)를 이용하자는 수정주의자의 길)
영토국가를 상징하는 전거에 올라타는 순간 사마귀가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건 무척 인상적이다.
(수레에 올라탄 사마귀는 그 당시 제자백가라고 불리는 지식인일 것이고 현대에는 인텔리겐차 정도?!?)
이들 지식인들('양호자'이자 '애마자')의 눈에 기존 승객이 호랑이 아니면 말과 같은 동물로 표상된다.
당연히 군주(지배자)는 호랑이, 민중(피지배자)은 말로 비유되는 것이다.
위로는 군주를 길들여 민중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강도를 줄이고, 아래로는 민중을 아껴 그들의 저항 의지를
사전에 무력화하는 양방향의 임무는 자명하다.
그러나, 수레에 올라탄다는 것은 지배와 복종 관계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언제든 호랑이에게 찢어발겨질 수 있고, 말에 의해 흉골과 두개골이 부서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어쩌라고?
수레바퀴 자국에서 살짝 벗어나, 그 길 바깥에 거대한 초원과 우거진 산림이 있다는 걸,
자유(대붕)의 길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는 ...
.
p.s.> 이 "당랑 이야기"는 원래 [인간세] 편의 '안합(顔闔) 이야기' 안에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다.
강신주가 진흙 덩어리(안합 이야기)에서 세 개의 보석(당랑, 양호자, 애마자)을 발굴한 것이다.
음,,, 내가 이 우화를 백번, 천번을 읽어도 이런 '울림'을 보지 못했다에 ......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장자 & 강신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살토 모르탈레(Salto Mortale)! _날개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0) | 2026.01.03 |
|---|---|
| 대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간 까닭 _시남(市南) 선생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0) | 2025.12.27 |
| 길과 말, 그 가능성의 한계 _길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0) | 2025.12.13 |
| 망각의 건강함 _공수(工倕)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0) | 2025.12.06 |
|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 _현해(縣解)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0) | 2025.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