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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工倕)의 손가락은 사물에 따라 변할 뿐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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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을 잊는 것은 신발에 딱 맞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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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서 옳고 그름을 잊는 것은 마음에 딱 맞는 것이고, 내면의 변화도 없고
외부 사람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은 마주친 사태에 딱 맞는 것이다.
처음으로 딱 맞았지만 일찍이 딱 맞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느끼는 것은
딱 맞음의 잊음에 딱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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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에게 '허(虛)', '상(喪)' 혹은 '망(忘)' 등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세 개념은 모두 마음을 대상으로 한다.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잃어버리고, 마음을 잊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망(忘)'은 헤아리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적(適)'은 '~에 이르다'나 혹은 '딱 맞는다'는 의미이다.
잊는다(마음으로 헤아리지 않는다)는 것은 딱 맞았다는 얘기가 된다.
신발이 딱 맞으면 발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신발이 딱 맞지 않고 불편하면, 항상 발을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장자는 더 나아간다.
"딱 맞음의 잊음에 딱 맞음(忘適之適)", 즉 딱 맞는다는 생각마저 잊어야
정말로 딱 맞을 수 있다고...
비우고, 잃고, 잊어라!
.
p.s.> 니체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망각이 없다면, 망각의 기능이 멈춘 인간은 소화불량 환자에 비교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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