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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집요한 관념을 해체하며 _맹손재(孟孫才)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맹손재는 죽음과 장례에 대한 앎을 넘어 그것을 모두 실천한 사람이다.장례를 간소히 치르려 해도 뜻대로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이미 간소히 한 것이 있다. 맹손재는 태어난 이유나 죽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고,어느 것이 중요하고 어느 것이 부차적인지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변화에 따라 하나의 사물로 태어났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변화가 끝나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것 아닌가!게다가 장차 변화한다면, 어떻게 변화하지 않음을 알겠는가? 장차 변하지 않게 된다면, 어떻게 이미 변화했었음을 알겠는가? 단지 나도 그렇지만 너도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겠는가?게다가 그는 몸이 망가지더라도 마음을 소모하지 않았고,몸을 떠나려해도 죽음에 신경쓰지 않는다. (...) 지금 우리는 자.. 2026. 1. 31.
열 번째 화살을 찾아서 _벌레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예(羿)는 아주 작은 표적이라도 활로 맞추는 데 능숙했지만,사람들이 자기를 찬양하지 않도록 하는 데는 서툴렀다. 성인은 '자연적인 것[天]'에 능숙하지만, '인위적인 것[人]'에는 서툴다.오직 '완전한 인간[全人]'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오직 벌레만이 벌레일 수 있고, 오직 벌레여야 자연적일 수 있다.완전한 인간은 자연적인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자연적이라고 여기는 것도 싫어하는데,'나는 자연적인가? 아니면 인위적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 피지배 계급은 지배 계급을 선망한다.이럴 때 피지배 계급은 증발하고 그 자리에 '잠재적 지배계급(작은 지배계급)'이 들어선다.이제 모두가 지배자가 되어버렸기에, 지배와 복종 관계는 은폐되고 아무런 저항 없이 영속한다. 그러나 서.. 2026. 1. 24.
문턱에서 길을 보며 _도추(道樞)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사물 중 저것 아닌 것이 없고, 사물 중 이건 아닌 것이 없다.스스로를 저것이라 여기면 (이것은) 드러나지 않고,스스로를 이것이라고 여기면 (저것을) 알게 된다.그러므로 저것은 이것으로 부터 나오고, 이것 또한 저것에 따른다고 말한다.'(...)이것과 저것이 동시에 생긴다 할지라도 동시에 생기는 것은 동시에 죽는 것이고동시에 죽는 것은 동시에 생긴 것이며, 동시에 허용되는 것은 동시에 허용되지 않는 것이고 동시에 허용되지 않는 것은 동시에 허용되는 것이다.옳음을 따르는 것이 그름을 따르는 것이고 그름을 따르는 것이 옳음을 따르는 것이다.그러므로 성인은 (저것과 이것이 동시에 생긴다는 견해를) 따르지 않고사물을 '자연스러움[天]'에서 비추어 보는데, 이 또한 인시(因是)다. 이것은 또한 저것이고 저것은 .. 2026. 1. 17.
두 다리의 변증법 _뒤처진 양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노(魯)나라에 선표(單豹)라는 사람이 있었는데,바위 굴 속에 살고 골짜기 물을 마시며 민중들과 이익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그래서인지 나이가 70세가 되어도 어린아이 같은 안색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그럼에도 불행하게 굶주린 호랑이를 만나 그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버렸습니다. 또 장의(張毅)라는 사람이 있었는데,높은 문을 가진 귀족의 집이든 문 대신 발을 사용하는 민중의 집이든 달려가지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이 40세에 몸 안의 열병으로 죽어버렸습니다. 선표는 그의 안을 길렀으나 호랑이가 그의 바깥을 잡아먹어버렸습니다.장의는 그의 바깥을 길렀지만 병이 그의 안을 공격했습니다.이 두 사람은 모두 그중 뒤처진 놈을 채찍질하지 않은 겁니다." ... 정반합(正反合)으로 대변되는 헤겔의 변증법과 좀 다른 접.. 2026. 1. 10.
살토 모르탈레(Salto Mortale)! _날개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흔적을 끊기는 쉽지만, 땅을 밟지 않기란 어려운 법이네.인위적인 것에 의해 부려지는 사람은 속이기 쉽지만, 자연적인 것에 의해 부려지는 사람은 속이기 어렵지. 날개가 있는 것이 난다는 것은 들어보았겠지만, 날개가 없이 난다는 것은 아직 듣지 못했을 거야.앎으로 안다는 것은 들어보았겠지만, 알지 못함으로 안다는 것도 듣지 못했을 거고. 저 텅 빈 곳을 보게! 빈방에서 밝음이 생기고, 상서로움은 고요함에 머물고 있네.저 고요하지 않은 상태, 앉아서 달린다고 말하지. 이목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에서 앎을 쫓아낸다면, 귀신도 찾아와 깃들 텐데 하물며 사람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 '길은 걸어서 이루어진다'. 장자의 사유를 요약하는 한마디이다. 그러나 여기서 길(道)보다 더 중요.. 2026. 1. 3.
대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간 까닭 _시남(市南) 선생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풍성한 털의 여우와 아름다운 털의 표범이 숲속에 살면서 바위굴에 숨어 있는 것은 그의 고요함입니다.밤에 움직이고 낮에 머무는 것은 그의 경계함입니다.비록 배고프고 목마를지라도 숨어 있다 멀리 강과 호숫가에서 먹이를 구하는 것은 그의 안정됨입니다.그런데도 그물과 덫의 우환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런 것이겠습니까?다만 그들의 가죽이 재난을 부른 겁니다. 지금 군주께 노(魯)나라는 그 가죽과 같은 것뿐이겠습니까? 월나라 남쪽에 건덕의 국가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바라건대 군주께서도 국가를 떠나 사회를 버리고 길을 친구 삼아 떠나십시오."노나라 군주가 말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아득히 멀고 아무도 없는데 내가 누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겁니까?내게.. 2025.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