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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장자의 꿈을 깨울까? _나비꿈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옛날 장주는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훨훨 나는 나비였고 스스로 유쾌하고 기분이 좋았기에 자신이 장주라는 걸 알지도 못했다. 갑자기 깨어나니 분명히 장주였다.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반드시 구분이 있다.이것을 '타자와 함께 변화한다[物化]'고 말한다. ... 나비꿈 이야기에서 장자는 방법론적 유아론을 강조한다.내가 생각하고 있는 건 나만의 꿈이 아닐까? 나만의 꿈이 아닐까 하고 판단을 유예하는 순간, 우리는 타자와 세계를 인식하며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그러나 방법론적 유아론자는 스스로 답을 줄 수가 없다. 그 답은 타자에게서 나온다. 내가 누구인지, 아니 정확히는 내가 누구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타자.. 2026. 4. 4.
관이 좁은 위대한 죽음 _임종(臨終)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장자가 곧 죽으려 할 때, 제자들은 장례를 후하게 치르려고 했다. 장자가 말했다."나는 하늘과 땅을 관곽으로, 해와 달을 한 쌍의 옥으로, 별들을 다양한 구슬로,그리고 만물을 부장품으로 생각하고 있네.내 장례용품에 어찌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무엇을 여기에 더 보태려 하는가!" 제자들이 말했다."저희는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을 쪼아 먹을까 두렵기만 합니다." 장자가 말했다."땅 위에서는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가 되고, 땅 밑에서는 땅강아지와 개미의 먹이가 되는 것이네.그런데 까마귀와 솔개의 먹이를 빼앗아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주려고 하니,어찌 이렇게도 편파적인가!" ... 장례의 화려함은 고인의 위대함이 아니라 유족의 권세나 부에 비례한다. 순수한 유목민들에게는 고분이라는 게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 2026. 3. 28.
두 세계가 만나는 곳에서 _수영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공자가 여량이라는 곳을 관광하고 있었다.(...)공자가 그(격류를 헤엄치는 사나이)에게 물어보았다." (...) 물을 건너는 데 길[道]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네." 그 사나이가 대답했다."없네! 내게는 길이 없네.나는 과거[故]에서 시작했으나 삶[性]에 깃들어 명령[命]을 이루고 있네.물이 소용돌이쳐서 빨아들이면 나도 같이 들어가고, 물이 물속에서 밀어내면 나도 같이 밀려나오지.물의 길을 따를 뿐, 그것을 사사롭게 여기지 않네. 이것이 내가 물을 건너는 방법이야." 그러자 공자가 물어보았다."과거에서 시작했으나 삶에 깃들어 명령을 이룬다는 그대의 말은 무슨 의미인가?" 그 사나이가 대답했다."내가 육지에서 태어나서 육지에 편했던 것이 과거이고, 내가 물에 깃들어 물에 편해진 것이 삶이고,어떻게 그렇게 되.. 2026. 3. 21.
자유인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 _애태타(哀駘它)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그는 분명 소질은 완전하지만 덕은 드러나지 않은 사람일 겁니다. 죽음과 삶, 생존과 파멸, 성공과 실패, 가난과 부유함, 능력과 무능함, 비방과 칭찬, 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이것은 모두 사태의 변화이고 부득이한 움직임어어서 우리 앞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지만,우리의 사유로서는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로 마음의 조화를 어지럽히거나,이런 것들을 마음에 담아두어서는 안 되죠.마음으로 하여금 조화롭고 즐겁게 하여, 타자와 소통해도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삶의 연속성에 틈이 없도록 타자와 함께 봄(春)이 되어야 하니까요.이것이 타자와 마주치는 순간마다 그에 맞는 때를 생성시키는 겁니다.이런 상태가 '소질이 완전하다'는 말의 의미죠. 고르다는 것은 최고로 .. 2026. 3. 14.
사랑하는 마음의 은밀한 이중성 _원숭이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아침에 셋, 저녁에 넷 주겠다"원숭이들은 모두 노여워했다. 그러자 원숭이 키우는 사람[狙公(저공)]은"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그러자 원숭이들은 모두 기뻐했다. 이름과 내용이 어긋나지 않았지만노여움과 기쁨이 작용한 것 또한 인시(因是)다. 그러므로 성인은 '옳음과 그름'으로 갈등을 완화하지만 '자연스러운 물레[天鈞]'에 머문다.이를 일러 '두 길을 걸음[兩行]'이라고 한다. ... "아침에 셋, 저녁에 넷 주겠다"는 저공의 위시(爲是, 이것이라고 생각한다)다."아침에 넷, 저녁에 셋 주겠다"는 제안은 원숭이가 '이것이라 생각한 것(위시)'이 되어 비로서' 인시(이것에 따른다)'가 된다. 타인(원숭이)이 원하는(옳다는) 걸 따르는 셈이다. 천균은 도자기를 빚는 물레(돌림판)로.. 2026. 3. 9.
자유를 지켜보는 전사의 마음 _여우(女偊)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 저 복량의(卜梁倚)는 성인의 소질은 있지만 성인의 길은 없고,나는 성인의 길은 있지만 성인의 소질은 없습니다.내가 성인의 길을 가르치고자 하면, 아마도 그는 진짜 성인이 될 수도 있겠지요!(...)그에게 알려주고서 내가 그를 지켜보면, 그는 3일이 되어 천하를 도외시할 거예요.그가 천하를 이미 도외시한 뒤 내가 그를 지켜보면, 그는 7일이 되어 외물을 도외시할 겁니다.그기 이미 외물을 도외시한 뒤 내가 그를 지켜보면, 그는 9일이 되어 삶을 도외시할 거예요.이미 삶을 도외시한 뒤 그는 '아침이 열리는 것[朝徹]'처럼 될 겁니다.아침이 열리는 것처럼 된 뒤 그는 '단독적인 것을 볼[見獨]' 거고요.단독적인 것을 본 뒤 그는 과거와 현재를 없앨 수 있겠죠.과거와 현재를 없앤 뒤 그는 죽지도 않.. 2026.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