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부모에게 아첨하지 않고 충신은 군주에게 아부하지 않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신하와 자식이다.
(...)
세상 사람들이 긍정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긍정하고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 좋다고 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아부꾼[道人]이나 아첨꾼[諛人]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
자신이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은 크게 어리석지는 않고,
자신이 미혹되었음을 아는 사람은 크게 미혹된 것은 아니다.
크게 미혹된 사람은 죽어도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크게 어리석은 사람은 죽어도 깨닫지 못한다.
세 사람이 길을 갈 때 한 사람이 미혹되어도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은
미혹된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미혹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미혹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온 세상이 미혹되었기 때문에 내가 설령 아무리 방향을 알려준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으니, 너무나도 슬픈 일 아닌가!
...
이제 모든 가치평가는 자유가 아니라 이익과 손해를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이래서는 억압과 허영의 세계를 돌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익과 손해는 국가기구(자본주의)가 던지는 당근과 채찍을 내면화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군주제에서 대의제로의 이행은 억압 형식이 스스로의 생명을 영속화하는
가장 세련된 형식을 찾았음을 의미한다.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으나 아무나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기만적(?) 지배 형식인 것이다.
(누구나 대자본가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대자본가가 될 수 없는 [자본주의 체제의 도플갱어])
세간의 평가나 평판이 중요해지면서 누구나 더 많은 추천과 더 많은 '좋아요'를 갈망한다.
인간의 자유, 평등, 평화, 사랑마저도 세상 사람들의 좋은 평판을 얻는 매력적인 도구로 전락한다.
(타인에 대한 사랑이 지독한 자기애의 표현이 되니 "시작과 끝, 근본과 지엽은 서로 모순될")
평판에 휘둘리는 세상 사람들...
내가 내리는 평가나 판단이 세상 사람들이 내리는 평가나 판단과 우연히 일치한 것인지,
아니면 세상 사람들의 평가와 판단에 따라 내가 평가와 판단을 내리는지 그 경계가 묘하기만 하다.
그래서 장자는 말한다.
"자신이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은 크게 어리석지는 않고, 자신이 미혹되었음을 아는 사람은 크게 미혹된 것은 아니다"
자신이 포퓰리스트(populist)라는 사실을 빨리 받아들이라고...
파국으로 가는 사람들을 두고 홀로 남쪽으로 날아갈지, 그들을 끝까지 말릴지 고민하는 장자다!
.
p.s.> 포퓰리즘(populism)에 대한 비판이다.
포퓰리스트는 다수결의 원칙이나 민주주의라는 가면을 쓰든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이 다수 대중과 일치한 것이라고 말할 거니까...
(자신이 대중에게 아부하거나 아첨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나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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