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羿)는 아주 작은 표적이라도 활로 맞추는 데 능숙했지만,
사람들이 자기를 찬양하지 않도록 하는 데는 서툴렀다.
성인은 '자연적인 것[天]'에 능숙하지만, '인위적인 것[人]'에는 서툴다.
오직 '완전한 인간[全人]'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오직 벌레만이 벌레일 수 있고, 오직 벌레여야 자연적일 수 있다.
완전한 인간은 자연적인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자연적이라고 여기는 것도 싫어하는데,
'나는 자연적인가? 아니면 인위적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
피지배 계급은 지배 계급을 선망한다.
이럴 때 피지배 계급은 증발하고 그 자리에 '잠재적 지배계급(작은 지배계급)'이 들어선다.
이제 모두가 지배자가 되어버렸기에, 지배와 복종 관계는 은폐되고 아무런 저항 없이 영속한다.
그러나 서글픈 허영의 사회는 질투의 사회이기도 하다.
명궁인 예(羿)는 열 개의 태양('지배자' 상징) 중 아홉 개의 태양을, 활을 쏘아 떨어뜨린 사람이다.
(열번 째 화살은 쏘지 못했거나 불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피지배자들의 영웅으로 환호받지만, 질투하는 동료 인간들이 쏜 화살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찬양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걸까?
장자는 한 마리로 다녀서는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작은 벌레가 되라고 한다.
자신이 자연적인 사람이라는 사실이 억압과 허영의 사회에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다.
(떠나는) 대붕이 되는 길 외에 (머무는) 소충(小蟲)이 되는 길도 있음이다.
그러나 CCTV에도 잡히지 않는 벌레와 같은 자유인들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그들은 언제든지 모여서 거대한 자유의 군단이 될 수도 있으니......
.
p.s.> 어쩌면 그들(소충)은 흩어져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의 마지막 열 번째 화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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