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꿩!
열 걸음 걷다 한 번 먹이를 쪼고,
백 걸음 걷다 한 번 물을 마시네.
울타리 안에 갇혀 길러지는 걸 바라지 않지.
신(神)이 울타리 안에서 비록 왕과 같을지라도
이것은 좋지 않은 일이니까.
...
이 편과 관련이 있는 '갑골 이야기'가 있다.
'초나라에 죽은 지 이미 3,000년이난 된 신령한 거북이 있는데,
왕이 이것을 상자에 넣고 비단보로 싸서 묘당 안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거북은 죽어서 뼈를 남겨 귀하게 되기를 원했을까요,
아니면 차라리 살아서 진흙탕 속에서 꼬리를 끌며 다니기를 원했을까요?'
꿩은 울타리 안에 갇혀 길러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 왜일까?
먹이를 쪼기 전의 아홉 걸음, 물을 마시기 전의 아흔아홉 걸음.
울타리 안에서는 결코 걸을 수 없는 걸음이자 걸을 필요가 없는 걸음이다.
그러나 자유는 먹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먹는다는 의미다(사육되는 게 아니라)!
죽어서 뼈를 남겨 귀하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울타리 안[樊中]"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꿩의 소요유(가난한 자유)를 선택하는 장자다.
.
p.s.> 나의 예전 글 <'길들여짐'으로부터의 자유 _쇼생크 탈출>이 생각난다.
~ 이 울타리(감옥 철책)는 참 웃겨... 처음엔 싫어하지, 그러다 점점 익숙해지고...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오히려 의존하게 되어 벗어날 수 없게 되지,,,
그게 '길들여진다'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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