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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장자 & 강신주31

쓸모없어 좋은 날 _거목(巨木)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장자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매력이 있다.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거짓일 수 있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이 실제 추한 것일 수 있고,좋다고 믿었던 행동이 사실 해로운 행동 일 수 있다는 것을 장자는 매력적으로 보여준다. 장자는 '모든'이라는 발상과 '본질'이라는 개념을 의심한다. 그중 우리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것은 '쓸모없음', 즉 '무용(無用)'을 찬양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 상나라의 중심지 근처에 거대한 나무가 있다는 것은 미스터리다.그러나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인간들이 재목으로 쓸 수 없는, 쓸모없는 나무였던 것이다. 쓸모가 있어야 잘 산다는 통념이 위태로워지는 대목이다. 주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고, 노예는 주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다.(남에게).. 2025. 6. 7.
소인이 사라지는 사회를 꿈꾸며 _수레바퀴 장인(輪扁)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장자 이야기의 주인공들 상당수가, 책상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에 던져진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즉 소인(小人)들이다.아마도 장자는 유일하게 소인으로부터 배우고 소인의 삶을 긍정했던 사상가였을 것이다. 윤편(輪扁) 이야기는당상에 앉아 경전을 읽고 있는 군주에게, 당하에서 수레바퀴를 깎던 윤편이, 당상으로 올라가 시비(?)를 거는 내용이다. 수레바퀴 깎는 '노하우(know-how)'는 글로 전달하기 어렵다.자전거 타는 방법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운다 해도 바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경전을 읽고 있는 군주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이유다. ... 특정 대인(권력자)을 몰아내도 소인들이 소인으로 남아 있는 한, 대인은 다시 등장한다.나쁜 왕 대신 좋은(?) 왕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2025. 6. 1.
바람이 분다 _대붕(大鵬)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이야기책 "장자"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이야기하면 '대붕(거대한 새)의 자유'를 연상하게 된다. 협소한(?) 북쪽 바다에서 사는 거대한 물고기, 곤(鯤)이 변해서 거대한 새, 붕(鵬)이 되고마침내 기다리던 "바다가 움직일" 정도의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자 그 바람을 타고 올라 "하늘에 걸린 구름 같은" 양 날개를움직여 남쪽으로 날아간다는(대붕의 단계) ... ... '왜 곤은 새(붕)가 되려 했던 것일까?'자신의 삶이 불행(협소)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불행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 행복해지려고,,, 중요한 것은 변화(실행)한 후 "바람(타자의 세계로 이끄는)"을 기다린다는 것! 메추라기가 똑같이 자유의 상징인 듯 등장하여(날고 싶으면 날고 날기 싫으면 날지 않는) 자신의 비행도'완전한 날기(飛之至).. 2025. 5. 25.
목적 없이, 소유욕 없이 _소요유(消遙遊)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위(爲)'라는 한자를 알 것이다.술잔을 부딪치며, "건강을 위하여!" "내 집 마련을 위하여!" "취업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아니라 앞으로 도달해야 하는 어떤 상태를 생각한다.(철학에서는 이런 것을 '목적'이라 한다! ^^) 목적에 대한 생각이 강하면 지금 이 순간은 빨리 지나가야 할 것이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 물을 끓이기 위해 가스 불을 켠다면, 가스 불을 켜는 것이 수단이 되고 물을 끓이는 것이 목적이 된다.물을 왜 끓이느냐 하면 이게 다시 수단이 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니까.커피는 왜 마시나? 잠을 깨기 위해...이렇게 수단과 목적이 계속 분리된다. 중요한 것은, 합목적인 행동은 항상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사실이다.그래서 같은 것도 유위(有爲).. 2025. 5. 19.
내가 변하는 것이 사랑 _자유와 자유의 만남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불어오는 바람이 왠지 경쾌해지는 날, 그럴 때 그 바람이 기억에 남듯이,누군가 혹은 무언가 기억에 남아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내게 기쁨을 주었거나 슬픔을 준 경우다.그 타자는 사람일 수도 있고, 꽃이나 풍경이나 음식일 수도 있고, 바람일 수도 있고 구름일 수도 .... ... 사랑이란 무엇일까?일상적인 차원에서 사랑은 일차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해주려는 감정이라 했다.그런데 사랑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나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면,,,그때 비극이 시작된다. 논어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라는 말이 있다.그러나 이 말은 내가 원하는(원하지 않는) 것과 남이 원하는(원하지 않는) 것.. 2025. 5. 12.
소용에 반대하다. _쓸모없어도 돼~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나는 딸아이(나와 30살 차이 나니, 20대 중반)를 사랑한다.지금도 만날 때마다 뽀뽀를 막 해댄다(마음은 백만번 하고 싶지만, 실제는 10번 이내,,,). 성적이 좋은 아이여서, 품이 덜 드는 아이여서, 쓸모가 있는 아이, 동년배보다 소용이 더 큰 아이여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물어본 적은 없지만 딸아이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도 존재하는 것만으로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믿는다. 나의 쓸모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 개인(우리, 나)의 쓸모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책상의 저편에 있는 이들(가장 크게 국가?)이다.쓸모를 갖추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하고 마침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쓸모 있음을 입증하면 그들은 우리를 고용하고 돈을 준다.쓸모가 더 클수록 우리는 직급.. 2025.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