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장자 & 강신주31

선과 악을 넘어서 _위악(爲惡)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 ... 계속 앎을 추구하려는 자는 더더욱 위태로워질 뿐이다. 선을 행해도(爲善) 명성에 가까워서는 안되고, 악을 행하더라도(爲惡) 형벌에 가까워서는 안 된다. ... " 위악(爲惡)! 말 그대로 '악을 행하라(다)'!!!성현 중에 '악을 하라!'고 이야기하는 이가 있을까? 장자는 말한다. 악을 행하되 들키지 마라! (또는 벌을 받지 않을 정도로만?) ... 타자의 타자성, 문맥의 복수성!장자의 사유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장자 이야기의 나침반이다. 현대 문명을 사는 나로서는 앎(지식)은 좋은 거라고만 생각했다.그러나 조심해야 한다.앎이 함축하는 '모든'주의(all-ism)의 핵심은 '일반명사'로 상징되는 언어의 추상성과개체의 질적 차이를 사장(死藏)하는 '숫자'의 양화 가능성에 있다. 예를 들면, .. 2025. 8. 2.
보편적인 것은 없다 _동시(同是)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동시(同是), "모두가 옳다고 생각한다"로 보면 되겠다. 설결이 스승 왕예에게 물었다."선생님께서는 외물(外物)에서 누구나 옳다고 동의할 수 있는 측면을 알고 계십니까?""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선생님께서는 선생님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아닙니까?""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그러면 외물이란 알 수 없다는 겁니까?""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 ...... " ... 장자는 기본적으로 '본질'이나 '모든(누구나)'을 부정한다.절대적 의미를 부정하는 문맥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즉, 외물의 본질 따위는 없다고 대답하면 되지만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나!"며 확답을 피한다.(본질이 있다 해도 그것을 알 수 없다는 뜻일 수도, 아니면 본질이 없다면 당연히 그것을 알 수 없다는 뜻일 수도 .. 2025. 7. 19.
내가 나로 서는 순간 _네 선생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송나라 사람이 월나라로 모자를 팔러 갔으나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하고 있어 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요임금(국가질서 권력자)이 네 명의 선생(자유로운 공동체)을 만나고 나서 천하를 잃어버리게(喪天下) 되는 얘기가 섞여 있다. ... 장자도 송나라 출신인데, 송나라 사람에 관한 얘기로 '한비자'에 나오는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고사가 있다.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 토끼를 본 농부가 그 다음부터 다른 토끼를 기다린다는, 일회적 사건을 성급하게 일반화하는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길게 볼 여지가 있다.본업인 밭일을 쉽게(?) 접은 농부라면 얼마 안있어 나무 그루터기 지키기도 그만두지 않았을까?이것저것 재느라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동하면 모든 것을.. 2025. 7. 13.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잃었다 _바람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스승(남곽자기)이 제자(안성자유)에게 사람의 피리 소리, 땅의 피리 소리, 하늘의 피리 소리를 이야기해 주면서자기 "자신을 잃는" 경지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바람 이야기다. ... 수많은 소리들은 바람과 구멍이 만나 만들어지는 소리다. 즉 구멍과 바람의 마주침이 있어야 한다.마주침의 존재론 혹은 마주침의 현상학이라 할 수 있는, 바람 소리는 '어떤 구멍'과 '어떤 바람'이 반드시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하늘의 (피리) 소리는 좀 다르다.구멍과 바람의 마주침 대신 바람과 바람의 마주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어느 바람 하나가 구멍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람이면서 구멍일 수도 있는 바람! 바람 안의 구멍과 구멍 안의 바람! 자신을 비운다거나 아니면 자신을 잃는다고 할 때우리가 구멍이 되는 것이다. 이제 타자.. 2025. 7. 6.
타자와 함께 춤을 _포정해우(庖丁解牛)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포정해우(庖丁解牛)라는 말은 '포정이 소를 바르다'라는 뜻이다.소를 잘 잡게 된 푸주한, 포정이 감탄한 그의 주인 문혜군에게 소를 잡는 기술의 경지를 설명하는 이야기이다. 춤추듯, 칼쓰는 동작이 리듬에 맞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타자와 하나가 되는 경지,,,자신의 몸의 리듬과 소의 몸의 리듬과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조우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소는 다르다(단독성)"고 얘기한다.어제 잡은 소와 오늘 잡은 소는 달라, 각 소마다 만나는 장애물도 달라서 다루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 조심한다고도 얘기한다. ...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라는 원초적 분업은 인간이 모여 살고 그 모임이 커지면서 시작되었다.그 모임이 결국 국가나 문명으로까지 이어진다. 거대 문명 혹은 국가의 근간에는 숫자나 문자가 있다. .. 2025. 6. 29.
나의 세계(울타리) 바깥에 또 다른 세계가 _손약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손 트는 것을 막는 약, 먼저 사용하고 있던 한쪽은 그것으로 무명 빠는 일을 면하지 못하고다른 쪽은 그것으로 사용한 바를 달리하여 영주가가 되었다는 얘기이다. 여기서도 "쓸모"에 관한 논쟁이다.'거목 이야기'에서 장자가 강조했듯, 거목은 쓸모가 없어 잘리지 않았기에 거목으로 자랄 수 있었다. 쓸모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의 가장자리, 나아가 쓸모의 논리가 무력해지는 그 바깥은억압과 지배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이다. '쓸모없기'에 이제 더 이상 지배자로부터 쓰이지 않으니, '쓸모없음'이 그(자신)에게 가장 쓸모 있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비트겐슈타인도 "언어의 의미는 쓰임(use)에 있다"라고 콘텍스트(문맥)에 주목한다. 갓 결혼한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을 보고 "사랑해"라고 말할 때..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