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소(支離疎)'라는 사람은 최악의 신체 장애인이다('노트르담의 꼽추'인 콰지모도?).
"(... 자기 밥벌이를 충분히 했고, ... 열 사람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었다.)
...
국가가 징병하려 할 때도 이 불구자는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징집관들 사이에서 노닐 수 있었다.
...
심지어 국가가 병든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누어 줄 때도 그는 세 포대의 쌀과 땔나무를 받았다.
무릇 '자신의 몸을 불구로 만든 사람'조차 충분히 자신의 몸을 기르고 천수를 다하는데,
하물며 '자신의 덕을 불구로 만든 사람'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
...
인재가 되지 않겠다는 격렬한 의지! 무용(無用)에 대한 절절한 예찬!
'어떻게 하면 가축화의 그늘을 피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장자의 답이 반복된다.
장자 사유의 '쓸모없음(무용)'을 강조하는 "거목 이야기"가 생각날 것이다.
그러나 "지리소 이야기"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우리에게 그 방법론의 힌트를 던져준다!
'~ 불구로 만든 사람'이라는 표현에 답이 있는 듯 하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절름발이 킨트역의 케빈 스페이시가 떠오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꼽추를 연기했던 지리소가 몸을 쭉 펴며 기지재를 켜는 모습이 그려진다.
비록 내일 다시 콰지모도를 연기할 테지만,,,
.
p.s.> 누군가의 쓸모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자신의 쓸모를 사용하는 삶!
체제에 쓰이지 않으면 못 사는 삶이 아니라, 체제가 없어도 자신의 삶뿐 아니라 타인의 삶도 돌볼 수 있는 힘!
지리소는 진정한 삶의 요리사이다.
진짜 요리사는 '당근이 없네, 소고기가 없네' 하며 요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최대한 근사한 요리를 만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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