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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장자 & 강신주

인과율을 넘어 _그림자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by 쾌오 2025. 8. 23.

반그림자(그림자의 그림자)가 그림자 때문에 자신이 너무 바쁘게 움직인다고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그림자가 말했다.

"내가 무언가에 의존해서 그런 것일까? 또는 내가 의존하는 것 또한 다른 무언가에 의존해서 그런 것일까?

...

왜 그런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왜 그렇지 않은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

 

그(그림자)는 왜 형체, 햇빛(광원), 배경 등의 마주침으로 탄생한다고 말하지 않는 것일까?

 

...

 

모든 전공에 '학'이라는 용어가 붙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루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원인과 결과에 입각해 사유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과율(causality)은 인간의 학문이나 지적 활동의 중추에 해당한다.

 

장자는 "바람 이야기"에서 '바람 소리'라는 결과가 하나라면 그 원인은 '바람'과 '구멍' 둘이라고 얘기하듯이,

원인의 복수성(plurality)! 특정 결과보다 원인은 더 많다는 발상을 이야기했다.

 

여기서는 그 '마주침의 존재론'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다.

 

결론(그림자)에서 원인(햇빛, 형체, 배경, ...)을 추론하다 보면 우리는 원인을 중시하기 쉽다.

추론하는 순간, 그림자(새로운 존재)가 가진 '창조성'과 '새로움'을 간과하게 되기 쉽다. 심하면 해체된다.

 

"나는 나야. 나는 형체도 아니고 햇빛도 아니야.

나는 형체나 햇빛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존재야!"

 

장자는,

모든 존재는 인과율의 대상이 되기 이전에 하나의 기적이고 하나의 축복이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것인지도,,,

 

.

p.s.> 그림자가 더 이야기하는 듯 하다.

        "설령 형체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지고 햇빛이 비추지 않으면 나도 없어질 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형체도 못 하고 햇빛도 못 해. 나는 바로 완전히 새로운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