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개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질 때, 설령 부상을 입을지라도 죽는 경우는 없다.
...
수레를 탈 때도 탄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수레에서 떨어져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죽음과 삶 그리고 놀라움과 두려움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기에,
외부 사물과 마주쳐도 위축되지 않는다.
술에서 온전함을 얻은 저 사람도 이와 같은데, 자연에서 온전함을 얻는 경우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성인(聖人)은 자연에 품어져 있기에, 그를 해칠 수 있는 것은 없다. "
...
장자식으로 표현하자면 술이 그의 마음을 '비워버린[虛]' 것이다.
10센터미터만 나아가면 추락하는 낭떠러지에 서 있다고 가정해 보자.
평지에 선을 긋고 그 뒤로 10센티미터 물러나 서 있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나 살아야만 한다는 갈망이 마음에 가득 차면 우리 몸은 굳는다.
핵심은, 마음은 몸이 있는 곳을 비교 불가능한 것으로 긍정해야 한다는 데 있다.
'자연에서 온전함을 얻었다'는 말은 마음의 역량이 몸의 역량과 함께하고,
나아가 몸이 마주치는 타자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장자가 은근히 '소인(육체노동)'이 '대인(정신노동)'보다 크다고, 칭찬하는 듯 하다.
(소인들은 몸이 가면 마음도 가고 마음이 가면 몸도 가는 건강한 상태의 소유자므로,,,)
.
p.s.> 장자 이야기에서 보면 장자가 강조하는 개념, "신(神)"이 있다.
분명 신은 마음과 관련된 개념이나 '몸과 함께 가는 마음'이라 생각하면 쉽다.
'육체적 이성' 거꾸로 '이성적 육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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