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희(麗姬)는 애(艾)라는 곳을 지키던 어느 여족(麗族)의 딸이었다.
진(晉)나라가 처음에 그녀를 잡아 데리고 왔을 때, 눈물이 그녀의 옷을 적실 정도였다.
진의 궁궐에 이르러 진왕(晉王)과 침상을 같이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자,
그녀는 자신의 눈물을 후회했다.
어떻게 내가 죽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살기를 바랐음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는가?
꿈속에서 잔치를 연 사람이 아침에 깨서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
우리는 깨어나서야 자신이 꿈꾸고 있었음을 안다.
단지 크게 깨어날 때만 우리는 큰 꿈을 꾸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
...
장자는 꿈을 자기만의 생각, 잘못된 생각 혹은 편견이나 착각 등에 비유한다.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사물에 대해, 사건에 대해, 관계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은 나만의 꿈이 아닐까?
방법론적 유아론(methodological solipsism)! 장자에게 있어 '꿈' 모티브의 핵심이다.
어떤 생각을 하든 바로 '내 생각일 뿐이야'라고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는 순간이
타인의 생각은 나와 다르다라는 걸 직감하는 순간인 것이다.
국가의 본질은 삶과 죽음을 분류하고 이어서 삶에 우월한 가치를 부여하는데 있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해야 국가는 생사여탈의 칼을 휘둘러 복종을 강요할 수 있으니까.
우리의 일상과 내면을 지배하는 모든 것들이 국가가 생산한 것이란 얘기다.
결국 우리가 현실이라 느끼고 살아내는 모든 것이 사실 국가의 꿈이라는 사실,
지금 우리의 꿈은 내 것이라기보다 국가의 것이라는 사실!
그래서 장자는 그렇게도 몽각(夢覺, 어떻게 하면 꿈에서 깰 수 있는가)을 말하는가 보다.
그러니까 자신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건 항상 그것이 나만의 꿈이 아닌지 의심하라는 것.
.
p.s.> 몽각관(夢覺關)은 생사관(生死關)으로 연결된다.
우리의 세계는 지배와 복종 관계를 현실이라고 믿는, 그야말로 리얼한 꿈의 세계로 보호되고 있다.
국가 바깥, 꿈 바깥, 생사관 바깥의 상쾌한 바람을 꿈속에서라도 계속 느끼게 되면
생사관 너머가 죽음의 세계가 아니라 다른 삶이 펼쳐지는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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