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장자 & 강신주

열자는 이렇게 살았다! _열자(列子)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by 쾌오 2025. 10. 19.

" 그런 일이 있은 뒤 열자는 스스로 아직 배우지 못했다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와 3년 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아내를 위해 부엌일을 하고 사람을 먹이듯 돼지를 먹였으며,

모든 일에 특별히 편애하는 일도 없었다.

세련된 나무 조각품이 다시 온전한 나무로 돌아가듯,

그는 우뚝 홀로 자신의 몸으로 섰다.

그의 행동은 어지러워 보이지만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열자는 한결같이 이렇게 살다가 자신의 일생을 마쳤다. "

 

...

 

'그런 일'이란 '계함(季咸)과 호자(壺子)의 일화'를 말한다.

(계함(끝까지 채운다)은 도망치고 호자(빈병)의 승리(?)로 끝난다.)

호자는 마음을 비우는데 성공(?)한 사람인데, 열자는 스승인 호자를 왜 떠났을까?

 

호자의 허심은 타자와 소통하기 위함이 아니라 계함을 공포에 빠뜨려 내몰았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연출된, 연기한 허심이기 때문이다.

 

열자는 홀로 3년 동안 진정으로 마음(자의식)을 비우는 공부를 한다.

이제 그에겐 우월의식(가부장제, 인간중심주의 등)이란 없다.

 

"한결같이 이렇게 살다가 ~ "

한결같다는 말, 마음을 비운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열자는 진정한 허심으로 소인과 구별되지 않은 삶을 영위한 것이다!

 

.

p.s.> 1. "우뚝 홀로 자신의 몸으로 섰다"는 괴연(塊然)을 '우뚝'으로,

             독(獨)을 '홀로(단독성)'로 번역한 것이다.

         2. 장자 이야기 중 제일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장자가 제시하는 전인, 성인, 진인, 신인, 지인, 천인 등의 이상적 인간상으로

             가장 잘 표현된 인물이 '열자'라는 생각이다.

         3. '2'에서 나온 사족(?)같은 연상...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

             '장자'와 '강신주'는 과연 "열자"같은 사람일까?

             자꾸 '열자(소인)'보다는 '호자'같은 대인(인텔리겐차) 쪽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