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地籟)1 지금 나는 나 자신을 잃었다 _바람 이야기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스승(남곽자기)이 제자(안성자유)에게 사람의 피리 소리, 땅의 피리 소리, 하늘의 피리 소리를 이야기해 주면서자기 "자신을 잃는" 경지를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바람 이야기다. ... 수많은 소리들은 바람과 구멍이 만나 만들어지는 소리다. 즉 구멍과 바람의 마주침이 있어야 한다.마주침의 존재론 혹은 마주침의 현상학이라 할 수 있는, 바람 소리는 '어떤 구멍'과 '어떤 바람'이 반드시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하늘의 (피리) 소리는 좀 다르다.구멍과 바람의 마주침 대신 바람과 바람의 마주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어느 바람 하나가 구멍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바람이면서 구멍일 수도 있는 바람! 바람 안의 구멍과 구멍 안의 바람! 자신을 비운다거나 아니면 자신을 잃는다고 할 때우리가 구멍이 되는 것이다. 이제 타자.. 2025. 7.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