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노이즈(White Noise for sleep & relax)'라는 것이 있다.
주변의 다른 소리를 효과적으로 가려주는 역할을 하여 집중력 향상,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착한(?) 소음이다.
내 셀폰에 'MyNoise', 'Sleep Sounds' 등 3개의 앱이 깔려있다. 수면에 도움을 주는 자연 소리 중 비오는 소리 등을 제공한다. 실제 녹음한 것이라 여겨지지만 그래도 약간 인위적임을 떨칠 수 없다.
보은집이 콘크리트, 조적조의 혼합식 건축물이라 처음에 비오는 소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첫 비다운 비가 내리는 날 ... 함석(또는 양철) 지붕 위에 가볍게 떨어지는 빗소리 같은 ... 비스무리 어릴 적 듣던 ......
보은집은 단층집이지만 '주방 쪽 화장실' 윗쪽 옥상에 샌드위치 판넬 구조의 보일러실이 있다.
화장실 환풍기의 배기구가 그 보일러실을 가로질러 바깥쪽으로 설치되어 있어서 샌드위치 판넬에 내리는 빗소리는 바로 집안으로 울려 퍼진다.
아내는 이 소리가 좋단다.
...
재택 근무라 보은에 내려와 있는 아내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소파 침대를 펼치고 이 소리를 들으며 숙면을 취한다.
(보은집에만 오면 밤에도 낮에도 잠이 잘 온단다. 내가 수면제?!?!??!!?)
"딱 따다다닥 딱 따따다닥 따닥 ... "
희한하다. 소리의 흐름은 시간의 흐름을 의미하지만 세상이 멈추어 있는 것 같은 모순적 착각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시끄러운(?) 소음이 끊임없지만 고요하다는, 조용하다는 풍경의 이미지로 밀려온다. 참 맑다...
비가 잠시 소강 상태일 때에는 불어난 개천의 물소리가 빗소리를 대신한다.
비마저 완전히 물러나면 새소리, 개구리 울음소리, 매미 소리 그리고 저녁엔 풀벌레 소리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비오는 여름날이다...
.
p.s.> 나도 이곳(시골)에 착한 소음(?) 정도는 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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