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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정성... 그리고 나의 삶

어머니와 나 _나만의 풍경 II ...

by 쾌오 2025. 4. 20.

내 블로그의 대문 사진은 "어머니와 나" 사진이다.

 

스토리를 모르면 그냥 보기 좋은 '모자'관계의 사진이라고 볼 수 있겠다.

 

'23년 추석을 앞 둔 1주일 전, 어머니의 등 부분이 통증이 꽤 심하셨다.

그 위치가 조금은 옮겨다닌다 해서 '담' 같은 것이라 여겨 별 생각을 안했는데,

1달 이상 지속되었고 신경외과 의사인 친구가 1달 이상 계속되는 통증이라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폐암 4기... 

 

...

 

갈비뼈, 경추, 흉추, 요추, 천추 등 모든 뼈에 전이가 있으며 특히 경추와 흉추 5번으로의 암 전이가 커서 그로 인한 통증이라는,,,

인생에서 정지된, 아니면 엄청나게 느린 슬로우 모션같은 순간이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 그런 순간이었다...

 

정신이 없는 몇 개월이었음을 안다.

10회의 방사선 치료, 폐렴으로 인한 응급실행과 2주간의 입원 등, 그때의 나는 어머니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는 생각으로

한 순간, 1분, 한시간, 하루가 소중했다.

 

몇 회째의 방사선 치료때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방사선 치료를 기다리는 대기실에서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다.

(갑자기 오늘의 모습이 어머니의 가장 생생하고 정상(?)적인 모습의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그런 마음이 스쳤다!)

 

지금은 어머니가 보너스 인생을 사신다며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하신다.

폐암 표적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으며 예약에 따라 검사와 종양내과를 방문하지만, 병원에 가는 그 일정이 나는 고맙다!

병원에 모시고 가는 기사로서, 그때마다 보은을 떠나 서울을 갔다 왔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이렇게 자주 어머니와 시간을 보냈나 싶다. 소중하다!!!

 

이 사진을 보면 마음 한편이 아리기도 하지만, 나의 큰 기쁨이다....  

 

.

p.s.> 병원을 방문하던 어느 날, 어머니와 내가 거의 비슷한 문장을 얘기한 적이 있다.

         바로,,, 

         "하루하루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