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없이, 소유욕 없이 _소요유(消遙遊) ... from 「강신주의 장자수업」
'위(爲)'라는 한자를 알 것이다.
술잔을 부딪치며, "건강을 위하여!" "내 집 마련을 위하여!" "취업을 위하여!" "행복을 위하여!" ...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아니라 앞으로 도달해야 하는 어떤 상태를 생각한다.
(철학에서는 이런 것을 '목적'이라 한다! ^^)
목적에 대한 생각이 강하면 지금 이 순간은 빨리 지나가야 할 것이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
물을 끓이기 위해 가스 불을 켠다면, 가스 불을 켜는 것이 수단이 되고 물을 끓이는 것이 목적이 된다.
물을 왜 끓이느냐 하면 이게 다시 수단이 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니까.
커피는 왜 마시나? 잠을 깨기 위해...
이렇게 수단과 목적이 계속 분리된다.
중요한 것은, 합목적인 행동은 항상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같은 것도 유위(有爲)는 '노동'이 되고 무위(無爲)는 '놀이'가 된다.
...
소유욕은 자의식과 함께 한다.
재산, 지위, 권력, 명예, 학위 등 소위 스펙이라고 말하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나"다.
내 것이라는 의식은 "나"라는 의식과 함께 한다는 말이다.
장자가 말하는 "비운다(虛)"라는 말은 어떤 소유 의식의 부정을 말한다.
결국 자신을 비운다는 것은 내 것이라는 소유욕뿐만 아니라, 주어진 순간을 부정하는 목적의식을 비운다는 얘기다.
어린아이들처럼 놀고 싶다!
물을 끓일 때도 즐겁고 커피 마실 때도 즐겁고...
불장난은 그냥 불장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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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소요( 消遙)'라는 말은 '한가롭고 여유로운', '유(遊)'는 '노닌다'라는 뜻...
소요유(消遙遊)... 목적 없이, 소유욕 없이 노니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