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_나만의 풍경 I ...
"유목민 _떠날 수 있는 자유" 편을 기억하는가?
내가 보은에 와서 자유인이 되었다는... 편안하고 소박한 삶... 절제와 검소가 가미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지만(돈이 많았으면!), 부자일수록 '시간(여유?)이 없다!'라고 하는 것은 아는지....
모든 인간은 한 순간에 한가지 일밖에 할 수 없다. 몸이 하나이니 너무 당연한 말이다.
부자들은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들이 너무 많다. 좀 과장되게 예를 든다면,
이번 주는 집에 있는 수영장을 고쳐야 하는데,,, 아, 아는 지인의 딸이 뉴욕에서 결혼한다는데 참석해야 하나?,,,
아내가 전통 라멘을 먹고 싶다고 하는데 당일치기로 일본에 가서 라면 먹고 와, 말아? .......
즉, 너무나 많은 일들에서 어느 것을 선택해서 해야 하나 하는 결정, 선택의 문제로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몸이 여럿이었으면 하는 이유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왜? 돈이 없다! 아예 선택지에 오르지도 않는다....
(수리할 수영장이 없으며, 뉴욕에 갈 비행기편은 생각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라면때문에 일본에 갔다 온다는(?)는 발상조차 꿈꾸지 않는다!)
즉, "자유인"이란 평소 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들을 별로/거의 만들지 않거나 일부러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서글프게 현대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 자유(?)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돈버는데 쓰고 있다!)
...
"절제와 검소가 가미된,,, 편안하고 소박한 삶"이란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한 한 방편이다.
도시별장인 '분당집'에 종종 가게 되는데 갈때마다 자주 들르는 곳이 있다. "다이소 죽전본점...".
다이소 매장들 중에서 매우 큰 편이라(3층 건물) 물건들이 많고 꽤 괜찮은 주차장도 갖추어 있다(물론 조금 부족한 감은 있지만).
다이소의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물품이 있는데 다 팔리고 나면 그 다음에 다시 그 제품이 재입고가 되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즉, 쇼핑갔다가 '어, 이 제품 괜찮은데... 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니 다음에 살까?'
하하, 그러면 망한다! 다음에 왔을 때 그 제품은 이제 과거의 제품이다(품절)!!!
그래서 가끔 둘러봐 주어야 하고, 마음이 동했다!하면 되도록 망설이면 안된다!
뭐, 얼마 하지도 않고,,,(나만의 플렉스~~~ ^^)
아내와 같이 자동차를 타고 가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루틴은 혼자 보라색과 노란색/검은색이 어우러진 백팩을 메고 자전거(오래된 '인피자' 하이브리드)로 방문하는 것이다. 한낮에 도로나 인도, 자전거/보행 터널을 지나는 것, 신호에 걸려 횡단보도에서 대기하는 것도 그냥 기분이 좋다.
다들 자동차로 어딘가 바쁘게, 빠르게 움직이는데 나만의 시간을 느리게 돌리고 있다는, 슬로우 모션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 묘한 느낌이 있다.
다이소 옆 가게인 '이디야 커피' 앞에 자전거를 세운 후 자물쇠는 잠그는 척으로만 채워 놓는다.
1시간 안팎의 쇼핑 후, 몇 개 안되는 상품의 백팩을 메고 '이디야 커피' 키오스크 앞에 서고,,,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오늘 산 제품을 다시 살펴보고 정리도 하고.....
갖고 온 책을 보다가 졸기도 하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지나가는 사람들, 주차 차량들, 주행하는 차량들과 그 소리, 이름 모를 나무, 꽃... 계절을, 시간을 느낀다. 자유를 느낀다!
보은(시골)과는 다른 풍경,,, 그러나 당신이 어디에 있든....
.
p.s.> 나의 일상, 풍경(할 수 있는 가능성의 많은 일들 중에 내가 정한 꼭! 해야 하는...)
-. 수영, 도서관(독서), 요가(요즘은 다리찢기)
-. 시골집 관리(단층 건물(20평대), 2~3평의 텃밭(대충~))
: 그리고 여백의 시간,,, 한가롭고 여유롭게,,,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