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잡동사니 (from Facebook)
인간이 만든 기준 _자정 ... from FB '23. 07. 18.
쾌오
2024. 7. 16. 07:46
자정이 가장 깊은 밤은 아니다.
가장 어두운 때도 아니고 가장 추운 때도 아니며 그저 허공(?)에 그려진 선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면서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의 중요한 경계선 역할을 한다. 인간에게는 ......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덜 하지만, 자정이 넘으면 '오늘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강요가, 조급함이 시작된다.
...
어느 때부턴가 불면증이 좀 생겼었다. 종종 새벽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데 시계를 보면 아침을 맞이하기에는 아직도 한창이다.
너무 졸린 눈 상태임이 분명한데 다시 잠자리에 들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또 번쩍.... 시계를 확인하면 몇 분 지나지 않았고, 다시 또 다시...
피곤한데 떠지는 눈,,, 너무 괴롭다.
무엇이었을까?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 갱년기, 노화,,,
시골에 와서도 한동안은 새벽에 깨는 게 이어졌다.
달력과 시간은 인간이 임의로 만든 단위일 뿐, 사실(실제)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의 풍경에 둘러쳐 놓은, 시간이라는 담일 뿐이다.
시계를 안 보기 시작한 게 그 무렵이었을까,,, 어차피 출근은 없고...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다. 나의 무관심에 떠난건지, 내가 잊으니 사라진건지...
잠은 하루치 삶의 죽음이라는데 온전한 나의 하루를 보낸 것에 대한 위안, 칭찬, 보상이었으리라...
한량이 되어 나의 잠을 다시 찾아간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때를 벗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
p.s.> 그러나, 마차가 호박으로 변하는 일은 여전히 자정에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