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잡동사니 (from Facebook)
얼터너티브 농부 _열심히 살 뻔 했다 ... from FB '23. 06. 06.
쾌오
2024. 6. 4. 09:54
시골에 아직 품앗이, 두레같은 전통이 변형된 형태로도 남아있다.
마을 사람끼리, 지인끼리 도움을 청하고 일해주지만 일을 마치면 몇 만원(5~10만원) 쥐어준다.
예전처럼 주거니 받거니가 빈번히 일어나면 모두 일(?)로 퉁~치겠지만 요즘은 서로 농사짓는 정도나 규모가 다르다(귀농이 아닌 귀촌도 있고...).
또한, 마음 편히(?) 인력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보편적인 것도 있으리라.
(보은 지역은 베트남 인력이 꽉 쥐고 있다. 단순 노동으로 여성분은 ~11만원, 남성분은 ~13만원선이다.
알아서 도시락을 싸오고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기본이다.)
그런데 이 인력을 쓰려면 데리러 가야 한다(즉, + 데려다 줘야 한다). 보은 읍내로 가야하고 5시~5시반께부터 시작이라 집에서는 4시반에는 일어나야 하는 것 같다.
(오해마시라! 아침에 나가보면 시골분들 5시께부터 일하시는 분들 부지기수다!
가끔 마을 대청소 있다고 방송나오는데 마을회관에 모이라는 시각이 아침 7시다. 그때 나가보면 벌써 시작하고 계신 분들이 ......)
나는 작년 10월부터 동네 형님이나 새로 알게된 지인분들 농삿일 도와달라고 하면 한번(?)은 무조건 간다(1회 찬스권?).
그리고 무료(?)다. 절대 돈을 받지 않는다. 나에게는 처음 접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미숙한 측면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체험 및 새로운 걸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 더 크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돈과 결부되면 그 다음부터는 거래(?)가 성립한다('마음의 주고 받음'이 아니다!).
...
일하다가 또는 쉬면서 당연히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짧은 시간에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고(사회 생활이였으면 몇 년이 되어도 모를)
덤(?)으로 시골 생활에 대한 지식도 쌓게 된다. 이 하루면 그분(?)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지가 결론난다(냉정히(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계속 만날 지, 손절할 지).
아, 이 얘기하려고 시작한 거 아닌데,,, 내 얘기로, 이런 도우미 몇 번 하다보니 내 몸 상태(저질 체력?)를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다.
내 밧데리(?)는 하루 2~3시간이면 끝이다. 이 시간을 넘겨 더 일을 하면 항상 나와 같이 하지만 평소 말이 없는 친구(요추 3번 4번, 4번 5번의 디스크들)가 막 떠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번 떠들면 다음 날까지 수다가 계속 이어지는 날이 잦다(아이고, 허리야~~).
곤도 고타로의 『최소한의 밥벌이』가 생각난다. '하루 한 시간만 일하는 삶'으로도 충분하다!는 얼터너티브 농부,,,
산약초대학, NBS(한국농업방송), 책 등을 접하다 보면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볼까? 의욕(?)이 막 넘치기도 하고 뭔가 제대로 시작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하하~ 나는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하루 ~2시간만 일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느낀다(허리야, 고마워~).
휴~ 하마터면 열심히 농사 지을 뻔했다는 ...... ^^
.
p.s.> 상기 책에 하완 작가의 만화가 그림으로 실려 있는데, 하완 작가의 대표작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