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잡동사니 (from Facebook)
사랑하기 좋은 날 _만약에 우리 ... from FB '23. 03. 14.
쾌오
2024. 3. 13. 07:43
대학 때 얘기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기까지는 좀 그렇지만, 바쁠 때 더 바쁘게 시간을 보낸다.
참 신기하게 시험 기간 같이 어쩔 수 없이 조금은 정신없이 지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올 때, 꼭 그런 바쁜 시간에 희한하게 딴 짓(?)을 한다. 평상시 잘 안 듣던 라디오를 듣고 룸메들과 매일 밤 마이티(카드놀이 일종)를 하고 고등학교 동기랑 일탈을 하거나 선배들을 찾아 뵙고,,,,,,
[널널한 시간에 그렇게 빈둥대더니...] 네잎 클로버를 10 여개나 찾았던 것도 그러고 보면 시험 기간이다....
그런 어떤 날도 시험 기간에 기숙사에서 공부(?)하면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오후 4시께의 그 MC가 그날 마지막 방송이란 말에 공부도 다른 무엇도 할 수 없이 그냥 멍하니 ,,,
글쎄,,, 나는 그게 내 인생에서 불쑥 찾아온 첫 이별로 기억한다. 매일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찾아와 들어도 언제나 나를 맞이해 줄 사람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음,,, 그 이후에도 쳇바퀴 돌 듯 시간을 보냈던 시기에는 항상 라디오와 같이 했던 것 같다.
첫 직장인 한솔 시절 출근버스에서 '황정민의 FM 대행진'이 나의 친구였고
마지막 직장인 소맥 때 퇴근길에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가 나와 같이 했다.
...
여기 보은에 내려올 때 휴대용 라디오 하나, 밧데리 용량이 좀 큰 걸로 준비했었다. 그런데 이런,,,
방송이 안 잡힌다. 창가 쪽에 가까이 가져가야 그나마 'KBS 클래식'이 '지지지~' 하면서 잡히는데 도저히 듣기가 .... 그렇게 촌(산골)은 아닌데 ,,,
잊고 살다가 기윰이(친구이자 딸!)의 폐 스마트폰에 라디오 앱을 깔고 오늘 문득 "사랑하기 좋은 날, <만약에 우리>"를 들었다...
음,,, 옛날(?) 생각이,,, 옛 페북에 썼던 글 일부를 다시 옮겨본다.
"
예전처럼.....
.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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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사는 것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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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것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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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 않도록.....
.
그리워하지 않도록.....
.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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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여유는 바쁜 중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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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나 요즘 바쁜가? 마음이 바쁜가 보다. 춥다는 핑계(?)로 반 셀프 인테리어를 쉬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재개를 해야지 하는 ,,,,
거기다 농번기 시작으로 다들 바쁘신데 나홀로 한량으로 .... 수행(?)이 더 필요한 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