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잡동사니 (from Facebook)
산외면 민속한마당 축제 _로마법 ... from FB '23. 03. 07.
쾌오
2024. 3. 5. 18:43
내가 사는 보은군 산외면은 24개 부락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면 단위에서 하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이맘때(p.s.> 1 참조) 열린다.
(올해는 지난 토요일(3/4)에 열렸다. 아침에는 영하권으로 추웠다~) "산외면 민속한마당 축제"
난 이번이 처음 참석이라 시간 맞추어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시내((p.s.> 2 참조)로 나가는 버스가 하루 6번 있음.] 면 시내에 차들이 그렇게 많은 것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들이 교통 정리를 함은 물론인데 도로변은 물론 주차할 곳이 잘 안 보인다. 갑자기 24개 마을에서 모였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이게(p.s.> 3 참조!)
...
이 축제는 부락별 대항전 개념이기는 한데 '윷놀이', '투호', '노래자랑' 3 종목이 전부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슨 3개로 하루 종일이나 걸려? 하겠지만 10시까지는 식전 축하 공연 등이 있고 그 후 1시간 정도는 여러 상패 전달, 공로상이나 감사패 수여, 장학금 전달식, 기부금, 축사 등 약간은 지루한 공식 행사 시간이다(당연히 내빈으로 군수, 시군구의원, 조합장 등등 아, 국회의원까지 옵니다요~).
물론 그 시간에도 갖은 음식과 음료수, 술(소주와 맥주)이 무한 제공되므로 다른 한편에서는 "먹자판"이다.
잠시만 자리를 비우면 의자는 없어진다. 옆 테이블에서 서로 서로 빈 의자는 바로 채 간다. 그렇다고 죽치고 앉아있으면 술이 취한다.
여기 저기서 한잔씩 주시는데 죽겠다 싶어 옆 동네 친구랑 수시로 동네(산외면) 한바퀴 돌면서 자리를 옮겨 다녔다.
그러다 보니 경기나 경연 노래는 제대로 보거나 들은 게 없다... 쩝!
한 4시께면 노래자랑까지 끝나지만 6시까지 모두를 붙잡아 두는 힘은 "경품"이다.
노래자랑 시간만큼 시간이 걸리는데 경품의 양이 어마어마하고 맨 마지막이 세탁기와 냉장고이기 때문이다.
이장님이 대부분 상품을 받아 간다고 해서 나도 끝까지 있었는데 꽝!이다. 그런데 옆에 보면 몇 개씩 타 가는 사람이 꽤 된다.
응모권 작성시에 여러 장 써서 낸 것이다. 가족들 이름을 대신 써서 내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
돌아오는 길에 이장님 차편에 몸을 실었다.
우리 동네가 종합 1등이여서 30만원 부상인데 화요일 저녁에 회식이라고,,,,,,
(아, 또 '꽐라'가 될 거 같은 예감이 .... -_-''')
p.s.>
1. 아직 추위가 물러나지 않은 시기에 열리는 행사라 좀 의아해 할 수 있을 것이나 와서 살아보면 안다.
지금이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서 가장 따스한 날이다. 가장 많이 오실 수 있는 날인 것이다!
2. 여기서는 '시내'라 하면 읍내(보은읍)를 얘기한다. 버스가 면내(산외면)를 거쳐 간다고만 생각하시기를 ....
도시에 계신 분들은 "하나로마트"라 하면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동급(?)이면서 주말 쉬는 날이 없는 장점도 있다고 여길 수 있다.
나도 처음, 면(산외면)에 '하나로마트'가 있다 해서 갔는데 옛날 동네 구멍가게만도 못한 걸 보고 황당했던 적이 있다. 농협 창구 직원이 겸업(?)이라 불러야 하고 오후 6시면 닫는다.
우유와 치즈를 사러 간 것인데 없단다. 주말, 당연히 안 연다. 농협이 주말 쉬니까......
아, 물론 지역에 따라 '시내'라 할 수 있는 면(읍같은,,, 예> 미원면, 청천면)도 있으니 오해마시길~~~
3. 오프더레코드 : 경찰서장 왈~ "음주 단속은 없습니다. 다만, 사고만 내지 마세요!!!" 음,,, 시골이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