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 비누 그리고 _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 from 나가르주나의 「중론」
종교를 묻는다면 아마 "무교"가 맞겠다.
천주교 신자였으니 지금 '냉담자'라 표현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따르는 '구도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오해 마시라! "장자", "나가르주나", "스피노자"를 나의 3대 성인으로 삼는데,
나가르주나[용수(龍樹), 대승불교의 뿌리]가 실천적인 면에서 가장 구체적이라서......)
"선각자(깨달은 자)"가 목표라 할 수 있는데, 깨달음[공(空)]의 경지에서는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없으니 죽을 때까지 '구도자'로 남을 운명(?)이다!
...
언어와 문자(또한 언어를 이용한 우리의 사유(생각))는 흑백논리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자기모순을 안고 있다.
그래서 초기엔 지식을 쌓지만 그 지식이 지혜로 넘어가야 한다.
나가르주나의 <중론>은 이런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어떤 세계관을 구성하여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언어화된(이론화된) 불교를 공(空)의 논리를 통해 해체하는 책이다.
지식(축적하는)의 책이 아니라 지혜(체득하는)의 책인 것이다(연습책?).
해체의 논리를 터득하는 것이다.
강 건너 언덕을 오르기 위해, 이용한 뗏목은 건너편에 도달하면 내려와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가르침(지식)의] 뗏목에서 내리려 하지 않는다.)
공(空)은 비누와 같다.
공으로 분별의 때를 세척하고 나면 그 비눗기도 다시 씻어내야 한다(空空).
그러나 체득의 길은 어렵고 드물다.
그 출발선 근처 어드메에 있는 나...
본격적으로 수행에 빠져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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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견지망월(見指忘月)' : 보라는 달은 안 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뜻이다.
우리는 "견월망지(見月忘指)" 해야 한다(달을 봤으면 손가락은 잊어라). '뗏목'이다!
